결혼시즌이 진짜 슬슬 시작되는 모양입니다.
요즘 결혼식 답례품 쿠키 주문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평소에도 주문은 감사하지만, 결혼 답례품은 이상하게 조금 더 자세히 보게 됩니다. 신랑신부 이름이 들어가고 날짜가 들어가면, 쿠키가 갑자기 작은 축하 카드처럼 느껴지거든요. 제가 글씨를 쓰는 것도 아니고 쿠키를 만드는 건데, 괜히 마음이 바빠집니다. 축하하는 날에 가는 거니까요.

작업하면서 제일 오래 보는 건 사실 아주 작은 부분들입니다. 포장 안에서 쿠키가 너무 기울어 보이지 않는지, 하트를 든 모습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지, 앞쪽 문구가 잘 보이는지 같은 것들이요. 듣기에는 별거 아닌데, 막상 만들다 보면 여기서 시간이 꽤 갑니다. 한 번만 보면 될 걸 두 번 보고, 두 번 보면 될 걸 또 봅니다. 효율은 잠깐 내려놓고 귀여움 쪽으로 갑니다.

이번에는 예쁜 사랑 하시라고 서비스로 2구 쿠키도 함께 만들어 보내드렸습니다. 서비스라고 하면 그냥 살짝 챙겨 넣는 느낌일 수 있는데, 만들다 보면 또 그렇지가 않아요. 답례품 쿠키와 같이 놓였을 때 너무 따로 놀지 않게 보고, 축하하는 느낌이 작게라도 보이게 맞춰봅니다. 제가 이런 데서 괜히 진심이 나옵니다. 대단한 철학은 아니고, 그냥 받는 분이 봤을 때 조금 기분 좋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결혼식 답례품 쿠키는 결국 감사 인사를 대신 들고 가는 쿠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너무 거창하게 꾸미기보다, 받았을 때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쪽이 좋습니다. 귀엽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작지만 성의는 보이는 것. 말로 쓰면 쉬운데 만들 때는 자꾸 손이 멈칫합니다. 이 정도면 괜찮나, 아니 조금만 더 볼까, 그런 식으로요.
주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예쁜 사랑 오래오래 하시고, 쿠키 받으시는 분들께도 축하하는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쿠키들은 작지만 맡은 일이 꽤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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